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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연구소
연영과를 졸업하고 다시 학원을 찾는 이유 본문
연영과 졸업자들이 다시 연기 학원을 찾는 이유
필자가 매체 쪽 연기 아카데미에서 일하면서 다소 의문이 들었던 부분이 있다.
당시 한 클래스에 보통 8명이 정원이었는데, 연영과 출신의, 그러니까 연기 전공자 친구들이 못해도 1/3 정도였던 것이다.
수업이 너무나 명강의라고 치고(?) 학생들의 소개의 소개로 발생한 현상이라고 하더라도
어쨌든 그 수가 클래스 정원의 절반을 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등록 전 상담을 진행할 때도 이러한 현상은 비슷했다.
더욱이 상담을 신청한 친구들 중에는 연기 명문대라고 불리는 학교 출신도 더러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잉? 당혹감을 그대로 내비치곤 했으니 말이다.
입시를 준비하고 연영과에 합격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10대 때부터 연기를 했다는 것인데
대학교를 졸업한 혹은 졸업을 앞둔 시점이라면 적어도 3년-5년 그 이상의 연기 경력이 있는 이들일 텐데
(예고 출신의 친구들도 있었으니.. 거의 10년에 육박하는 경력의 친구들도 있었을 것이다! )
왜 무엇 때문에 고등 교육을 마치고 역설적이게도 다시 하급 교육기관을 찾을 수밖에 없었던 것인지
비전공자 출신인 필자는 상당히 의문이 들었다.
tmi - 필자는 연극도 하고, 뮤지컬도 하고, 단편 영화도 찍고, 다큐도 찍으며 상담을 복수 전공한(?)
(다시 돌아보니 그마저도 연기보다 각종 스텝을 더 많이 한 것 같은...)
어쨌든 연영과 출신이 아닌, 비전공자로 멘땅에 헤딩을 반복하며 연기해 온, 여전히 그러한 사람이다!
기회가 된다면 차차 필자의 스토리도 풀어내 보겠다 :0
공통된 막막함, 잊히지 않는 한마디
상담을 진행하면서, 학원을 찾아온 대부분의 전공자 친구들이 가지는 공통된 답답함을 발견했다.
아직도 잊히지 않는 한 친구의 말을 인용해 본다.
학교에서의 삶, 공연이 제 연기의 모든 것이었고,
아마도 그때의 저에겐 학교가 온 우주와도 같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전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혹독한 입시 생활을 거쳐, 연영과 타이틀을 거머쥐고 온 힘을 다해 연기해 왔을 이들에 대한 동경이 내게도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막상 졸업을 앞두고, 혹은 졸업을 하고 사회로 나와 배우로 서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막막해하는 상황을 마주하니 탄식이 나왔다. 이게 뭐란 말인가...
비전공자인 나의 막막함은 스스로도 당연하다고 여겼기에, 지나온 수많은 시행착오와 느리다 못해 왠지 미동조차 없는 것 같은 성장에도 원래 그런 거라고 받아들이며 카르페디엠을 외치곤 했지만! 이미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오오력과 피땀눈물을 지불하고도, 동일한 막막함을 마주해야 한다니 조금은 슬프고 또 조금은 화가 났다.
그래서 1시간~1시간 반 정도로 진행되던 시강(상담이 커리큘럼 전체를 축약해 시강의 형태로 진행되었다)을 2시간이 넘도록 한 적도 많고, 상담을 하면서 같이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런 점에서 그때의 나는 참 프로페셔널이 부족한 사람이었고. 여전히 그렇다.
글로 정리해보려 한다
나의 멘땅의 헤딩을
최근 비슷한 만남을 반복하면서, 글로 정리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까보면 정말 너무 작고 소박하다 못해 초라함에 부끄러움이 몰아닥치기까지 하는...) 하잘 것 없는 나의 헤딩들이 과연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지만
그냥
같은 길을 가는 다른 이는 저렇게 가는구나, 소소한 구경의 재미가 되는 것도
혹은 저 사람도 저렇게 가는 구나, 가벼운 위로와 위안이 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무엇보다, 그 시도들의 결과가 비록 지금의 나일지라도 나보다 분명 더 나은 그대들에게는 사뭇 다를 수 있으니!
나도 용기를 내보려 한다.
그 첫 시작은
다음 글에서 "배우 프로필" 이야기로 본격적으로 이어가 보겠다.